운영자님이 쓰신글
검은 구두 뒤축으로 달그림자 밟고 와선
지고 온 내 허물을 자정 넘어 벗는다
무량히 쌓이는 비늘 그 하루가 곤하다
빗금으로 솔질하며 지난 흔적지우다가
토사가 씻겨 내리는 어느 계곡 물소리
구두를 닦는 아침에 환청으로 듣는다
무수한 발걸음이 역사가 되기 위해
오로지 그 무게를 지탱해 준 검은 구두
한 줄기 햇빛을 받는 행사장이 더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