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로 구매해서 TV로 감상한 아홉번째 영화는 2004년작인 영화 '이프 온리'입니다. '이프 온리'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나름 핫했던 스타인 제니퍼 러브 휴잇 주연의 로맨스 영화로 제니퍼 러브 휴잇은 이 영화에서 주연은 물론 프로듀서까지 맡아 이 영화 제작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영화는 미국과 영국에선 흥행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는지 끝내 배급사에 픽업되지 못하여서 극장 개봉이 불발되고 DVD 및 TV 방영이라는 2차 시장으로 직행했으나 한국에서는 2004년 11월 말에 개봉해서 박스오피스 1위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5주 연속으로 박스 오피스 5위 안에 드는 선전을 펼치며 전국 관객 100만을 기록했습니다. 그것도 메이저 배급사들의 배급 경쟁에 밀려 적은 상영관에서 상영했음에도 높은 관객점유율을 기록한 덕분에 말이죠.

 영화를 보니까 왜 미국과 영국에서 흥행성이 부족하다고 예상을 받아서 개봉도 못했는지 이해가 되는데 영화 줄거리 전개가 이미 당시 영미권 로맨스 영화의 트렌드에 좀 올드한 느낌을 줄 수 있겠더군요. 반대로 한국 관객들에겐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말 그대로 한국 관객들 취향에 가까운 로맨스 영화였습니다.

 제니퍼 러브 휴잇의 인기 전성기 끝자락을 보여주는 영화로 한번 보아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