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주연의 2022년 작 복수 스릴러물 <리멤버>.

내용은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80대가 넘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 한필주(김성민 분)가 아내가 죽은 뒤 오래도록 가슴에 품은 복수를 시작합니다.

복수의 대상은 일제강점기 시절 자신의 가족을 풍비바산내버린 일제부역자들.

그 일제부역자들은 어떤 벌도 받지 않고 이 땅에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죠.

한필주는 알바 중인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절친이 된 20대 알바생 인규에게
일주일만 운전을 도와 달라 부탁합다.

그리고 한필주는 인규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원수를 처단하고,

인규도 한필주에게 서서히 동화됩니다.

스토리 전개가 약간 부자연스러운면도 있지만,

영화가 처음부터 가진 목표는 끝까지 놓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친일파들과 그들의 후손이 여전이 이땅에서 잘먹고 잘살며,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죠.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득세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묻습니다.

친일행위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방관한 것 만으로도 죄는 충분하다고 되묻습니다.

영화가 좀더 잘 만들어지고, 흥행도 했더라면 친일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