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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네요. 잠시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을 하고...
추천하는 영화는 2011년 개봉한 <고지전>입니다.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내가 본 가장 재밌고 여운이 남는 전쟁영화이고,
한국에서 만든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방첩대 장교인 강은표 중위(신하균)이 "친일 청산을 이렇게 하지..."라는 말을 무심코 내뱉고,
그 말을 들은 (친일파로 생각되는) 고위 간부가 그를 동부전선 애록고지 공방전을 벌이는 악어중대로 전출시키면서 시작됩니다.
이런 대사는 감독의 건전한 역사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애록고지는 하룻밤에도 계속 고지의 주인이 바뀌는 의미없는 고지전이 벌어지는 곳이었죠.
이곳에 영화의 주무대인데, 이전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남북 병사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단순한 평화와 자유를 이야하는 것도 아니고,
이념 대립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에는 우리 편이 이기는 통쾌함도 없습니다.
휴전 협정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나도록 휴전은 되지 않고,
죽어가는 전우들은 늘어만 가는 상황....
그냥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본능적인 정답만 터득한 양측 병사들의 치열한 생존투쟁이 벌어집니다.
악어중대장(이제훈)과 김수혁 중위(고수), 북한군 중대장(류승룡)의 연기도 뛰어나고, 그외 모든 조연급들의 연기도 탄탄합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처절한 고지전 장면은 마음 아플정도로 사실적이고요.
아직 못 본 분들은 꼭 한번 챙겨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