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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 : 전망 좋은 방
ksw0080 | 추천 (0) | 조회 (104)

2026-09-02 16:22:48

 이번에 감상한 추억의 영화는 1985년작인 영국 영화 '전망 좋은 방'입니다. 이 영화는 영국 소설가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가 1908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의 당시 유럽의 벨 에포크 시대를 보여주는 시대극입니다. 영국 상류계층에 속하는 젊은 여성이 샤프롱(젊은 상류층 여성의 보호자로 동행하는 사람으로 보통 젊은 상류층 여성의 나이 먹은 친척 여성이 맡는 경우가 많았음)과 함께 당시 영국 상류층 사람들에겐 유행이던 그랜드 투어라고 불리던 이탈리아 여행에서 보수적인 약혼자와 다른 충동적이고 열정적인 영국 상류층 남성과 만나게 되며 일어나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연출하였고 당시 18살이던 헬레나 본햄 카터가 여주인공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남자 주인공으론 줄리언 샌즈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도 여주인공의 보수적인 약혼자 역할로 출연했는데 당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아직 스타로 떠오르기 직전이었던지라 이 영화에선 조연으로 나와서 영화의 중반 이후에나 등장하더군요.

 

 영화의 제목이 '전망 좋은 방'인 이유는 이탈리아 여행에 나선 여주인공과 친척 아주머니인 샤프롱이 머물게 된 이탈리아 피렌체의 객실이 처음 예약할 때 전망이 좋은 객실로 하겠다고 했음에도 투숙객이 많아서 어쩔수 없이 전망이 나쁜 객실에 투숙하게 되었는데 광장이 보이는 전망 좋은 객실에 머물던 남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아버지가 기꺼이 신사도를 발휘하여 여주인공과 샤프롱의 배정받은 객실을 자신들의 객실과 바꾸어 주면서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처음 여주인공인 루시와 남주인공인 조지는 서로의 얼굴을 알게 되고 둘은 피렌체 관광 중에 자꾸 부닺치게 되면서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고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이미 루시는 영국에 약혼한 약혼자가 있었고 루시가 흔들리는 것을 눈치챈 샤프롱인 샬롯이 여행을 끝내고 귀국하자고 고집해서 결국 루시는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귀국하면서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은 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귀국한 루시는 여행지에서 충동적이고 열정적인 조지와의 만남을 겪었던 탓에 보수적인 약혼자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조지와 조지의 아버지도 이탈리아 여행을 끝내고 귀국해서 일시적으로 거주할 주택을 임대했는데 우연히도 하필 루시의 집과 한 마을에 속하는 곳이어서 둘은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결국 영국의 고향에서 루시는 약혼자인 세실과 마음을 흔드는 조지와 계속 이런저런 만남을 가지면서 자신의 마음이 보수적인 세실이 아니라 충동적이지만 열정적인 조지에게 기울었다는 것을 깨닫고 세실과의 약혼을 파혼하고 대신 조지와의 결혼을 선택하고, 영화는 결혼한 루시와 조지가 신혼 여행을 둘이 처음으로 만나게 된 피렌체의 호텔로 오는 것으로 끝납니다.

 

 이 영화의 촬영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대규모로 현지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영화의 전반부는 이탈리아의 피렌체가 주된 배경으로 나오기 때문에 1980년대 중반의 이탈리아 피렌체 현지의 중세 시대 건축물들과 시가지를 영화에서 배경으로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더군요. 만일 영화관의 큰 화면으로 봤다면 좋았을텐데 우리나라에선 1989년에 개봉하였고 2020년 6월에 코로나가 터진 상황에서 영화관이 파리를 날릴 때 재개봉했던 터라 영화관의 큰 스크린으로 보지는 못한 것이 아쉽네요.

 

 헬레나 본햄 카터는 당시 겨우 18살이었음에도 앳된 얼굴에 고전적인 인상이 이런 시대극에 너무나 잘 맞는 배우여서 그런지 이 영화에서 정말 최고의 캐스팅이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헬레나 본햄 카터의 초기 10년 커리어가 거의 이런 시대극 영화였는데 헬레나 본햄 카터의 초창기 이미지인 깍쟁이 같으면서도 순수한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 시작된 것이더군요. 줄리언 샌즈도 극중에서 남주인공인 조지의 충동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캐릭터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는데 루시가 왜 조지에게 끌렸는지 충분히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도 보수적이고 재수없는 약혼자 세실 역할로 나왔는데 왜 루시가 사회적으로는 더 성공적인 결혼인 세실과의 결혼을 깨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는지 납득이 되는 재수없는 연기를 실감나게 보여주더군요. 사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주연작들만 봐와서 그런지 조연으로 나온 이 영화가 상당히 신선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를 연출하면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고 아직 20살도 되지 않았던 헬레나 본햄 카터도 스타덤에 올랐던 영화인데 벌써 개봉한지 40년이나 되었지만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의 벨 에포크 시대의 영국 상류층에서 유행이던 그랜드 투어라던지 결혼 문화같은 시대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볼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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